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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문화

181124 북패 원정

선을 넘는 여자 2018. 11. 26. 00:42

경인고속도로를 막 빠져 나왔을 무렵 KT 화재로 인해 마포구 일대 통신이 마비되었다는 속보를 접했다. 마치 재난 영화의 첫 장면 같았다.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저주 받은 땅 마포구로 굳이 찾아가는 등장인물이 된 것 같은 기분 말이다. 실제로 저주 받아 마땅한 곳이 마포구에 있긴 하다만.

축구장에서 자행되는 모든 차별과 폭력에 반대하지만 지워 버리고 싶은 존재들은 있다. 연고이전 클럽과 관련된 모든 존재들이 그러하다. 연고이전의 적극적인 가담자든 소극적인 방관자든 어쨌든 공범이라고 본다.

90분 동안 어떤 신묘한 힘이 우리 골문을 지켜주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벌레들이 아무리 공격을 퍼부어도, 머저리 같은 심판이 아무리 흐름을 바꾸려 해도, 신묘한 힘 덕분인지 계속해서 공이 빗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것을 간절히 원할 때 정말로 신묘한 힘이 나타나는지도 모르겠다.

첫 눈이 오는 날 상암에서 5년 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각본없는 드라마라고들 하지만 나는 이 상황이 뻔한 드라마 같았다. 드라마 속 권선징악 스토리는 너무 진부하지 않나. 오히려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드물다. 그래서 오늘처럼 나쁜 놈이 벌받는 상황은 비현실적이다.

강등 싸움이 한 편의 영화라면 시나리오는 우리가 쓴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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