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메모장을 살펴보다가 작년에 쓴 글인데 타이밍을 놓쳐 포스팅하지 못했지만, 지금 상황과도 일맥상통하는 글인 것 같아 올려본다. -------------------- 아무래도 이번 시즌은 글러 먹었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최대한 즐겁게, 지치지 않고 오래 축구를 보기 위해 발악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우리 부모님은 하필 왜 인천에 정착했을까. 생각해보면 이유는 많다. 내가 응원하는 팀을 한번도 의심해본적 없지만, 딱히 선택한 기억도 없다. 흘러온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고 그게 운명처럼 굳었고 그래서 더 애틋하다. 내년이면 유나이티드를 응원한지 10년이 된다. 내 열일곱-스물일곱 청춘이 문학에서 숭의, 축구장과 축구장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축구장에 다녔다고 자부한다..
출장은 회사에서 보내주는 여행인가?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퇴사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말년휴가 느낌이 없지 않다. 어제는 직장 선배와 함께 분위기 좋은 한옥술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선배는 먼저 인천으로 올라가고 오늘은 혼자다. 숙소는 대구에서도 칠곡이다. 원정길에 자주 들르는 칠곡휴게소를 떠올렸는데 그 칠곡이 아니란다. 수원 화성과 경기도 화성 같은 거라고 누가 그랬다. 모르는 사람과 함께 방을 쓰나 했는데 운이 좋아서 혼자 방을 쓰게 되었다. 외관은 러브호텔인데 들어가보니 확실히 러브호텔이다. 편의점에서 맥주 4캔을 만원에 사왔는데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한 캔을 마시다말고 잠이 들었다. 오늘 다 마셔야 하는데 못 마실 것 같다. 짐은 많은데 술도 아깝고 큰일이다. 오늘 석식 메뉴는 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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