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급조된 여행이었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출근할 때 너는 잠시 눈을 붙였고, 내가 퇴근할 때 너는 정신없이 일하고 있었다. 함께 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었다. 서로에게 소홀하거나 다투지 않았다. 어떠한 문제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괜찮은 것 같았다. 지나온 시간이 앞으로의 시간을 보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너는 여행을 제안했다. 정작 너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었지만 너는 나보다 적극적으로 여행을 준비했다. 누구보다 너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나였지만 모른척 너를 따랐다. 3박4일을 꼬박 함께 보내며 그동안 괜찮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애써 노력할 필요 없다고, 반복되는 감정싸움은 낭비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은 자기..
여행
2015. 11. 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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