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헌책방에 구경을 갔다. 거리에 얼마 남지 않은 헌책방들마저 점점 문을 닫고 있다. 이거 내가 가서 하나 차려야하나. 소설 쉰들러의 리스트 상, 하편 두 권 그리고 서정주 시집 한 권을 사천오백원에 샀다.홀로코스트를 다룬 소설 쉰들러의 리스트는 삼천원. 자화상으로 시작하는 범우문고판 서정주 시집은 천오백원. 내가 땀을 식힌 카페에서 사먹은 샤케라또는 육천원. 그래도 잘 쉬다 갑니다. 오늘은 이러한 몰골로 돌아 다녔다. 친구들이 내게 말하길 구남친을 미행하는 여자가 쓰는 모자 같다고. 역사가 평가해주겠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다가 문득 '아, 여기가 신포닭강정을 파는 그 신포동이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요즘 입이 심심하신지 부쩍 간식을 많이 찾는 아부지와 아파트 옆동에 사는 불우이웃..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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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는 이곳에서의 생활은 긴 말이 필요 없다. 그러니 되도록 간략하게, 시작! 일출봉이 보이는 조용한 동네에서 2014년을 시작하고 있다. 이곳에서 보내는 겨울은 참 따뜻하다. 여러모로. 이곳에서 두 밤을 자고 생일을 맞았다. 난생 처음 꽃바구니를 받았다. (추사랑 포즈 미안합니다)조명이 잘 드는 곳에 꽃바구니를 놓아 두었다. 아 예쁘다. 요새 들어 꽃이 시들어서 슬프다. 밤이 깊으면 초를 두어개 켜고 술을 꺼내 마신다. 술을 마시지 않은 날이 거의 없다. 김영승의 시를 떠올려 본다. (반성) 어느날은 소금밭을 떠나 꽃길을 걷다가 발톱에 피멍이 들었고, 어느날은 고기 2인분을 10분만에 먹는 기염을 토했다. 낯선 곳에서 정성스러운 아침 식사를 대접 받았고, 명상실을 구경했지만 명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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