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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문화

코로나 시대의 응원 문화

선을 넘는 여자 2021. 4. 18. 01:28

언제나 어디서나 인천을 노래해
승리를 위한 이 노래 다 함께 부르자

유나이티드를 향한 우리의 노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출 수 없다고 확신했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노래가 중단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작년에는 응원은커녕 축구장에 입장조차 하지 못했다. 평소라면 무관중 경기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이 무슨 난데없는 형벌인지 어리둥절했다. 무관중 경기에서 고작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경기 전날 텅 빈 경기장에 잠깐 들어가서 배너를 설치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뿐이었다.

관중 입장이 허용되고 나서도 육성 응원은 금지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응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육성 응원은 응원의 여러 방법 중 하나이지 유일한 길이 아니다. 코로나 시대가 아니었다면 기존의 응원 문화가 과도하게 육성 응원에 치우쳐져 있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치우침은 배제를 낳기 때문에 늘 경계해야 한다.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다양한 배너와 플래그를 제작한다. 통일된 동작으로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음성에서 비음성으로 무게중심을 조금씩 이동하며 감염병 시대의 새로운 응원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응원 문화를 추구하고 싶다. 팬데믹을 절망이 아닌 진보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면 이 시기를 지나는 일이 그리 힘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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