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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문화

190601 성남 원정

선을 넘는 여자 2019. 6. 2. 01:01

응원석에서의 불편함에 대해서 말하자면 한두가지로는 부족하다. 옆사람이 흔드는 깃발에 얼굴을 맞기도 하고 뒷사람이 흔드는 팔에 얻어 맞기도 한다. 득점 후 누군가가 신이 나서 뿌리는 물을 맞기도 하고 날카로운 부잉 소리에 귀가 아프기도 하다. 이 모든 일들은 응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들로 절대 고의나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다. 만약 이 모든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겠다면 응원석이 아닌 다른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면 된다. 응원석은 쾌적한 경기 관람보다 응원이 우선하는 공간이다.

파랑검정 현장팀은 인천유나이티드 골대 뒤 즐거운 응원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단으로부터 직간접적 지원을 받지 않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정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체 원정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플래그 응원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플래그 디자인 및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골대 뒤에서 관행이라 불리우는 것들이 사실은 불합리하지는 않은지, 모든 팬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지 문제의식을 갖고 고민하고 있다. 기존 서포터 그룹들을 존중하되 새로운 그룹들과 개인 지지자들을 파랑검정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다.

만약 우리의 이러한 노력들이 거슬리고 불편하다면 그건 당신이 응원석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노력에 동참하기는커녕 우리를 방해할 생각이라면 하루 빨리 응원석을 떠나길 바란다. 우리들은 먼저 미래로 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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